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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전히 내 시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들

작성일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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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에세이
온전한 내 시간과 공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 이야기

#휴식#1박2일#여행#호캉스








때때로 나는 냥이와 좋은 친구가 있는 집을 벗어나, 먹고 쉬고 그리고 오로지 스스로에게 집중하기 위해 ‘호텔’을 찾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니 대체 만족을 위해서 라기보다는 1년에 한두 번 꼭 찾게 되는 나만의 의식이라고 할까.

올해는 다른 때보다 이 의식이 조금 더 간절해져 한동안 지역, 먹을거리, 놀거리 찾기에 설렜고 그리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을 하고 싶어 이곳저곳 사이트를 비교하게 되고…


‘이건 뭐 가까운 도쿄, 후쿠오카를 갈 때나 다를 게 없네.’









이번 호텔 투어 목적은 뚜렷했다. ‘1박2일 여행처럼 다녀오자’ 비행기가 보고 싶어 인천공항 근처의 호텔을 예약했고, 공항철도를 타고 티케팅을 하는 것처럼 3층 출국장에 올라가 커피를 마시고, 다시 도착층으로 내려가고. 너무나 썰렁했지만 이곳을 통해 여행을 출발했던 그간의 설렘이 가득한 곳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마치 나만 종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호텔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또 한 번 설레는 체크인을 하고 해외든 국내든 언제나 하는 말, "높은 층으로 부탁드려요." 순백의 침구, 프리 워터, 어메니티, 화이트 욕조, 슬리퍼까지 룸 곳곳의 모든 것이 여행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좋다! 하루동안 이 모든 게 내 거구나. 맘껏 누리자.' 어디선가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똑같이 쉬는데 왜 집에서는 이런 기분이 들지 않고 일부러 호캉스를 가서 쉬어야 할까에 대한 얘기로.


‘집은 희로애락 모든 게 담겨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온전히 편하게 만은 쉴 수가 없는 곳이라고’


怒(로)와 哀(애)는 집에 남겨두고, 이곳에서는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창문을 열고 바다를 느끼며 미드도 보고 미뤄놓은 에세이도 뒤적이며 온전히 내 시간을 누려본다.









잠시 호텔 주변도 산책하고 호텔 로비에서 와인 한 잔의 호사도 누리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하나하나 눈과 머릿속에 채워 넣는다. 저녁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날만큼은 스스로를 대접해 주는 날이니 룸서비스를 이용한다. 찬찬히 메뉴를 보고, 블로거들의 후기도 보면서 전화를 하여 주문한다.


‘역시 국내 호텔이다 보니 언어의 긴장감 없이 좋긴 하구나‘


바닷가 앞 호텔이다보니 해산물 짬뽕 추천이 제일 많았다. 맥주 한 캔과 나만의 조촐하지만 또 호사스러웠던 식사시간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행을 가든 출장을 가든 아침 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적당한 산책을 하고 커피와 따듯한 크루아상을 먹는 이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어쩌면 이 시간 때문에 호텔을 찾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한 시간 정도는 오로지 먹는 거에 집중을 한다.천천히 아주 천천히!


편안함 잠자리, 정돈된 인테리어, 맛있는 조식으로 쌓여 있던 안 좋은 감정들, 스트레스를 비워내고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다시 녹색불을 켜고 출발해본다. 이렇게 잠시 나오면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비워내게 되고 자신에게 집중하니 저절로 좋은 생각과 하고 싶은 일들,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나게 된다. 다음 번 비워내기 여행을 준비 중이며 이번엔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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