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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길 여행길인데 바람불문 와'

작성일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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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에세이
슬로시티 하동 여름날의 추억

#슬로시티#하동#지리산#여행길











#슬로시티 하동 그 여름날의 추억


여름에는 언제나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갔지만 작년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도시 하동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자연 안에서 몸을 맡기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하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슬로시티 하동

하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이다.


슬로시티란 ;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가리키며 ‘치따쓸로(Cittaslow)’라고도 한다.

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빠른 사회(Fast City)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 있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하동에는 차와 문학과 도시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 가지의 향기

[다향(茶香), 문향(文香), 도향(都香)] 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동에는 다양한 찻집들이 많았고, 우리는 그중에서 하늘호수차밭 쉼터라는 곳을 발견했다.


우리는 여행 첫날에 이곳에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차를 마시며, 쉬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했을 뿐인데, 근심 걱정들이 싹 내려가듯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작물들로 정성 들여 차와 음식을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더 좋았고 신선했다.

우리는 하염없이 자연을 바라보면서 딱히 얘기하지 않아도 행복했다.

정말 이곳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하동군의 슬로시티 정신을 잘 나타낸 곳이라고 생각했다.

딱히 액티비티 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여행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장소여서 더 뜻깊게 다가온 것 같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 지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시작하여 전라남도를 거쳐 경상남도 하동을 지나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섬진강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강이란 걸 알고 나서 그런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직까지 지역감정이 남아있는 곳이 몇몇 존재하는데, 이 섬진강을 통해서

동서화합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과 하동에서 유명한 재첩 국과 재첩 국수를 먹으며 섬진강을 바라보니

좋은 풍경이 맛을 올려준다는 소리를 이때 깨달았다.


또한 재첩의 효능 중에 하나가 피로회복과 해독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듣고 나니

하동이라는 도시 이미지에 정말 걸맞은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재첩국을 먹고 있으니

한 층 더 화합되어지는(?) 섬진강이 이어주는 기분이었다.











#하동에서의 짧았지만 강렬한 이틀!


하동이라는 도시는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도시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

딱히 관광지를 돌아다닌 것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행복했다.

사실 우리는 하동이 슬로시티라는 것을 모르고 방문했었다.


한국에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 하동을 포함한 16곳이 존재한다고 한다.


하동이라는 도시를 여행하며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고, 지친 심신도 달랠 수 있었다. 이것이 슬로시티가 주는 효능일까?

하동을 여행하고 나니 다른 슬로시티도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더 강해졌다.

15곳의 도시에서는 또 어떤 감정이 다가올지 이런 호기심? 기대감이 여행을 계속해서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 어차피 인생길 여행길인데 바람불문 와 -


이번에 같이 여행한 친구들은 부산 경상도 친구들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그런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 경상도 사람들은 특유의 억양과 좀 세다고 표현해야 할까?

거친 사람들이 많다고 말이다.

나도 이런 편견 때문인지 처음에는 이 친구들과 친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마음을 열어주었고, 소중한 경험들을 함께한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과 하동을 놀러 간 것이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서로의 거리가 멀어서 1년에 2~3번 밖에 보지 못하지만 다시 한번 화합하라고 모인 장소가 하동이었던 것이다.

마치 섬진강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듯 이 장소에서 우리들까지 더 끈끈해진 여행이 되었다.










‘어차피 인생길 여행길인데 바람불문 와’ 이 문구 정말 멋있지 않은가?


하늘호수차밭 쉼터 사장님이 내게 한말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인생,


여행 또한 그러지 않은가?

여행이 인생에 일부분에 속하지만 말이다. 내가 하동을 너무 떠나는 게 아쉽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저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언제든지 힘들면 찾아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저 말을 듣고 나니, 어쩌면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고 싶거나 힘들 때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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